처음에는 왠 경마 방송인가 했는데, 볼수록 흥미진진한 방송이었다.
우리나라에는 <마술사 데런 브라운의 경마 적중 시스템>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방송되었다.
인간은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고 이해하고 신뢰할까?
핵심은, 우리의 경험으로 얻는 지식이나 믿음이 얼마나 허술하고 취약한지이다.
전세계 경마를 6번 연속으로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은 하다. 어떻게? 마술사 데런 브라운의 이름을 앞세우고 있지만,
이 방송에서 마술은 한번도 안나온다. 사실 난 이사람이 마술사라기 보단
심리학자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마술아닌 일종의 마술을
이 방송에서 보여주고 있다.
당신은 확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방법은 간단하다. 한번의 경마에서는 통상 6마리의 말이 뛴다.
6번 연속 맞출 확률은 간단히 6의 6승분의 1이다. 1/46,656인데 한 사람이 매일 시도 (하루에 6번 경마를 한다고 했을 때)하면 이론적으로 128년동안 하면 1번 맞출 수 있는 확률이다.
이 마술사는 이 숫자를 돈을 커버한다. 어떻게? 46,656 명을 동원하는 거다.
46,656명을 6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첫번째 시합에서 각각의 그룹이 서로 다른 말에 betting하게 한다. 그러면 한그룹은 일단 맞추고, 나머지 그룹은 탈락 시킨다. 이런식으로 하면 6번의 경마시합후에 한명은 반드시 6번 연속으로 경마 경기를 "예측"한 꼴이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건, 46,656명은 서로를 모르고, 단지 이메일로 전송되는 "경마 예측"에 따라 betting을 하고 마치 자기가 예측 시스템의 덕을 보고 연속으로 맞추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자기가 천운을 타고 났다고 생각하겠지) 근데 실체는 그저 누군가는 반드시 맞추는 분배된 그룹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 그룹에 들어갔다는 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일까?)
당신의 경험을 믿습니까?
결국은 마지막에 한사람이 남았을 때, 그 5번 맞춘 사람 (실제 방송에서는 46,656 명에 대해서 실험하지 않고 6의 5승인 7,776명에 대해서만 실험했다.) 에게 시스템의 실체를 알려줬을 때, 그 사람의 눈은 "뭐 이런 개 같은 일이!" 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진 자신이 세상에서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이 말이다. (다행히 방송국 -- 영국의 Channel 4 -- 에서 7천여명의 손해를 모두 배상해 줬다고 한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을 지나치게 일반화하고 신뢰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것은 심각한 오류를 낳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했던 경험에 지나치게 신뢰하고 확률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연구자로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관점으로, 연구의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어렵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학자로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지만, 반드시 지켜야할 규칙이다.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도 항상 의심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자신의 연구에 대해서 끊임 없이 다른 사람과의 토론을 통해 검증을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연구자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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